[한국심리학신문=권다미 ]

현대인의 삶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감정은 고립되어 간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 깊숙한 고독 속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가장 위험한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위로”가 “사랑”으로 착각되는 그 순간이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상처를 공감해 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때, 우리는 흔들린다. 그 따뜻함을 향한 본능적인 갈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구다. 고된 삶 속에서 지친 영혼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그 기대 속에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 한다. 문제는 이 위로가 때로는 ‘사랑의 감정’처럼 느껴진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