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이 삶의 끝자락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길조차 잃었던 한 러시아인에게 귀국 여비를 마련해주며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이 삶의 끝자락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길조차 잃었던 한 러시아인에게 귀국 여비를 마련해주며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7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에 귀국 지원을 받은 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인 동포들과 이웃해 살아온 평범한 러시아인이었다. 그는 이웃으로 지내던 고려인들이 한국 광주에 모여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무더운 여름 혹독한 농촌 현장에서 노동을 버텨내지 못했고, 일자리를 전전하다 연이어 쫓겨나기를 반복했다. 결국 머물 곳을 잃은 그는 마을 중심 공원의 정자에서 노숙을 하며 낯선 땅에서 하루하루를 버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