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유예림 ]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란 어떤 공간일까? 어린이들은 왜 더 이상 놀이터에서 놀지 않으려 할까? 당연하게도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는 더 이상 흥미로운 공간이 아니며 자극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전에 출생한 사람들이 기억하는 놀이 공간은 어떨까? 한국 최초의 놀이터는 1935년 서울 중구 인현동에 일본인들에 의해 건설된 ‘요정 아동 공원’이다. 해방 이후 한국 전쟁을 겪은 뒤 70년대가 되어서야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이 주목받게 되었고 놀이터가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과거 놀이터는 안전장치가 거의 없고 많이 녹슬어 있어 자칫하다간 파상풍에 걸리거나 뼈가 부러지는 일이 잦았다. 당시 어린이들은 항상 높은 철봉이나 그네 위에서 뛰어내리고 싶어 했고 자전거에 앉은 채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려 하거나 놀이터의 지붕 위에 기어 올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렇게 위험한 놀이시설을 즐기던 어린이들은 성인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전한 놀이터는 생각보다 “안전하게 아이들을 보호” 하지 못했다. 위험 감수 놀이를 통해 발달하고 자극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발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Ellen Beate Hansen Sandseter, Ole Johan Sando, Rasmus Kleppe라는 세 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유아교육기관에서 야외 놀이 환경이 어린이들의 ‘위험 감수 놀이(risky play)’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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