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송연우 ]

필자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상담 심리학에 큰 관심이 있었다. 한 살 어린 친구가 있었고, 그는 자신의 가정 환경을 필자에게 한탄하곤 했다. 그를 좋은 동생으로 아꼈고, 그가 당하는 모든 일이 억울하고 부당하다고 느낀 만큼 그에게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달려갔다. 그러나 그가 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모든 감정적인 문제를 나와의 대화를 통해 풀어내려고 하자 귀찮은 마음과 불편함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느낀 불편한 감정을 그에게 솔직히 전하자, 그는 오히려 나를 이기적이고 못됐으며 ‘변했다’라고 비난했다. 지금은 더 이상 그 친구와 연락하며 지내지 않지만, 그 여파로 일시적이나마 매우 우울했고 자존감마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상담 훈련을 받은 전문가마저 유사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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