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민과 독립유공자 후손이 함께 참여하는 ‘서명문 태극기’ 제작행사와 특별 강연을 개최하며, 독립의 외침을 오늘의 다짐으로 잇는 뜻깊은 기념 사업을 연다.

이번 ‘시민 서명문 태극기’ 프로젝트는 오는 7월 16일 오후 2시부터 서울공예박물관 교육실에서 진행된다.
1946년 제작된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에서 착안한 행사로, 총 80명(독립유공자 후손 40명, 사전 신청 시민 40명)이 참가해 조각보 형태의 대형 태극기에 ‘앞으로의 80년’을 주제로 희망의 메시지를 적는다.
태극기 제작은 전통 침선 기법의 장인 박춘화(서울시 무형문화재 침선장 이수자, 대한민국명장 제611호)가 맡는다.
이날 완성된 태극기는 가로 18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으로 재현돼, 7월 25일부터 8월 말까지 박물관 외벽에 게양된다. 태극기에는 ‘자주독립’, ‘애국’, ‘삼천만 일심’ 등 과거 광복군의 메시지와 오늘날 시민들의 염원이 함께 담긴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운동가 최영만 선생의 손자인 최승우 광복회 서울지부 사무국장을 포함한 유공자 후손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최 국장은 “조부께서 태평양을 건너며 품으셨던 광복의 염원이 앞으로의 80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각별한 소회를 밝혔다.
행사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7월 26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독립을 외친 공예가, 정인호와 장선희’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도 열린다. 김성은 대구한의대 교수와 김수정 박물관장이 강연자로 나서, 근대 공예와 독립운동에 헌신한 두 인물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할 예정이다.
정인호(1869~1945) 지사는 말총모자 특허를 통한 자금 조달과 말총 공예 발전에 기여했으며, 장선희(1893~1970) 지사는 여성 독립운동과 직업교육, 자수 및 조화 공예로 여성 자립을 이끈 공예인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의 김수정 관장은 “공예를 매개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의 희망을 함께 써 내려가고자 한다”며 “독립운동가의 외침과 오늘 시민들의 다짐이 하나되는 자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와 강좌 신청은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