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정동야행 11주년을 맞아 주한 미국 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의 내부를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5월 23일부터 정동야행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정동야행 11주년을 기념해 외교 사적지인 주한 미국 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의 내부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이번 콘텐츠는 중구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공동 기획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외교 공간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콘텐츠 촬영은 지난 14일 진행됐으며, 김길성 중구청장과 중구 지역 인플루언서 2명이 함께 하비브 하우스를 방문해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차담회를 갖고 내부를 둘러보며 촬영을 마쳤다. 해당 콘텐츠는 정동야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공개된다.
하비브 하우스는 덕수궁 뒤편 정동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저로, 1883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직후 조선 왕실이 외국인에게 매각한 첫 부동산이자 미국의 첫 외교공관이다. 현재 명칭은 1970년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필립 하비브(Philip Habib)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으며, 오랜 세월 한미 우호의 상징으로 기능해왔다.
이번 영상 콘텐츠에는 하비브 하우스의 역사적 배경과 건축적 특징이 담겼다. ‘ㅁ’자 형태의 단층 구조와 신라 포석정을 모티브로 한 연못, 전통 기와지붕과 격자무늬 창 등 한옥 요소와 미국식 입식 구조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다.
정동야행은 지난 2015년 첫 행사 당시 하비브 하우스를 공개해 시민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으며, 이번 온라인 공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하비브 하우스는 140여 년의 한미 우호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이번 온라인 체험을 통해 시청자들이 양국의 역사와 유대를 더욱 깊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콘텐츠가 정동야행의 또 다른 매력으로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길 기대한다”며 “협력에 응해준 미국대사관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